- 평점
- 8.6 (2023.06.14 개봉)
- 감독
- 피터 손
- 출연
- 레아 루이스, 마무두 애시, 웬디 맥렌던-커비, 메이슨 베르트하이머, 캐서린 오하라, 로니 델 카르멘
어른을 위한 영화(인사이드아웃, 소울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정보: 오프닝 단편영화 있음(영화'UP!' 관련 애니메이션), 쿠키영상X
픽사 영화 중에서 유독 주인공에 이입해 본 영화. 생각보다 현실적이라 공감이 많이 간다.
주말 오후로 예매를 해서 아이들이 매우 많은 극장에서 관람을 하게 되었다. 조금 산만하긴 했지만 주변환경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아 괜찮았다. 관람 중 주인공의 키스신이 나오니까 아이들이 술렁술렁 거리고 갑자기 아이의 눈을 가리며 당황해하는 보호자의 모습이 소소하게 웃겼다. 요즘 아이들에게 키스신은 진하지 않은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아직도 유교국가의 문화는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불과 물원소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이민자 가족의 삶과 장녀 엠버의 성장이 중심이라 생각한다. 난 이 부분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좋았다.
외국은 여행만 가본 토종한국인은 사실 이민자의 삶을 마음으로 느끼기란 쉽지 않다. 그런 고난을 경험해보지 못하였기에 머리로만 이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불"이라는 원소를 통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풀었다.
엠버가 태어나기 전 파이어월드를 떠나온 부모님의 히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떠나오는 과정부터 정착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가게와 딸에 대한 애착, 물은 안된다는 그들의 고정관념 등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없었다.
그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엠버는 가족에 대한 어마어마한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본인의 꿈을 잊고 살다 웨이드를 통해 깨닫는데 이 또한 공감이 되었고, 분노조절을 못하는 모습도 나와 비슷해 웃겼다.
웨이드는 어떻게 보면 답답하지만 특유의 긍정과 감수성이 어이없지만 순수해서 귀여웠다. 예전에는 민폐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런 맑은 캐릭터가 좋다. 엠버가 틀에 본인을 가두고 웨이드를 밀어낼 때 다시 그녀를 끄집어내며 희생까지 하는 그는 백마 탄 왕자님보다 더 좋은 짝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 공감능력이 좋고 감수성 풍부한 착한 사람이 눈물이 많고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는 얘기를 어디에선가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상형을 물어보면 공감능력과 감수성 등을 빼고 '잘 우는 사람'이라고 대답을 했다. 밸런스게임이 없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대답을 하는 순간 주변사람들에게 '만약에~'라며 상황질문을 엄청나게 당했었다. 만약 그때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저런 느낌이었을까?🤣
나는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은 마지막 엔딩 맞절씬이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엠버가 아버지와 맞절을 할 때 양눈에서 동시에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 아슈파는 파이어월드를 떠날 때 본인의 아버지에게 절을 했지만 외면당한 게 큰 상처였는데 자신의 딸과의 맞절을 통해 그 상처가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절"이라는 의미가 우리에게는 남다르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아마 타문화권의 사람들은 우리만큼의 감동은 받지 못할 거 같다.)
어렸을 때는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픽사 애니메이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힐링받고 있다. 척박한 세상 속에서 계속 따뜻한 내용의 애니메이션들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이상 끝.
'영화,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쓰리 빌보드(2018) (0) | 2023.08.25 |
---|---|
[영화] 오펜하이머(2023)(영화정보O,쿠키정보O) (0) | 2023.08.15 |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1952) (1) | 2023.07.09 |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영화정보O,쿠키정보O) (0) | 2023.07.02 |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2023)(영화정보O,쿠키정보O) (0) | 2023.06.04 |